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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가을철 발열성 질환
언론사 울산매일 작성일 2021-11-05 조회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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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칼럼] 가을철 발열성 질환

박형도 동천동강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유행성 출혈열·쯔쯔가무시병·렙토스피라증
가을 3대 전염병…사망률 높지만 백신 없어
유행지역 산·풀밭 등 피해야…예방이 중요


  무더운 여름이 가고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야외활동이 증가하게 되면 가을철 3대 전염병이라고 불리는 유행성 출혈열,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과 같은 발열성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 치료와 예방에 대해 살펴본다. 


  신증후성 출혈열, 흔히 유행성 출혈열이라고 불리우는 질환은 한타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 등에 의한 급성열성 감염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수백명에 달하는 환자가 신고되고 있고, 치명률도 약 7%정도로 높은 편이다.

  들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줄쥐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호흡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데, 도시의 시궁쥐나 실험실의 쥐도 바이러스를 옮긴다. 10~11월, 그리고 5~6월에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야외활동 비율이 높은 젊은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병하며, 최근에는 소아에서도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약 2~3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기, 저혈압기, 핍뇨기, 이뇨기, 회복기를 거치며 심한 경우 폐부종이나 출혈, 신부전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진단은 병력청취, 증상, 검사소견, 경과 등으로 추정진단이 가능하며, 항체검사로 확진하는데 다른 발열성 질환과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에 특별한 방법은 없지만, 임상경과별로 적절한 대증요법을 시행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다발지역에 접근하지 말고, 들쥐의 배설물에 접촉하지 않도록 늦가을과 늦봄 시기에 잔디 위에 눕는 등의 행위를 삼가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은 동남아시아와 극동지역에서 발견되는 감염증이며, 우리 나라에서는 가을에 특히 호발하지만 겨울에는 발병이 낮은 편이다. 특히 농부나 군인 등과 같이 야외활동 빈도가 높은 직업군에서 많이 발생한다.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에 의해 발생하며,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데 진드기 유충이 사람의 피부를 물면서 감염되는 기저를 갖고 있다. 감염되면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두통, 발진 및 림프절 비대가 나타난다. 피부발진은 발병 후 5~8일께 몸통에 주로 생기고 간비종대, 결막출혈 등이 생길 수 있다.

  진드기가 문 부위에 피부궤양이나 가피 형성을 볼 수 있다. 기관지염, 간질성 폐렴, 심근염이나 수막염이 생길 수 있다. 진단은 임상 양상과 특징적인 가피로 확인할 수 있고, 혈청검사가 도움이 되는데 다른 발열성 질환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독시사이클린 항생제를 사용하며 투여 후 36~48시간 정도면 해열이 된다. 아직 백신이 없기 때문에 야외활동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렙토스피라증은 남극과 북극 외에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 렙토스피라 인테로간스균에 의해 일어나는 급성 전신감염증으로 특히 9~10월에 많이 발생한다. 감염된 동물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이나 식물, 습한 토양 등에 상처가 생긴 피부나 점막 등이 접촉돼 전염된다.

  감염되면 7~12일의 잠복기를 거치고 대부분 불현성 경과를 보인다. 주된 증상은 급성열성 질환, 폐출혈, 뇌막염, 간 또는 신장의 기능장애가 나타난다. 진단은 임상 증세로 진단이 가능하고 다른 발열성 질환과 감별이 필요하며, 환자의 검체에서 균을 분리하거나 혈청학적 검사로 진단한다.

  사망률은 낮은 편이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사망률이 증가하며, 황달이나 신장손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20% 이상의 사망률을 보이기 때문에 위험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최대한 조기에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항생제 치료로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제대로 된 연구결과는 없으나, 조기에 투여한 경우 발열 기간과 입원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오염된 개천이나 강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하며, 야외에서 작업할 경우 장화 등을 착용하며, 감염 가능성이 있는 재료를 다룰 때는 고무장갑을 착용하면 좋다.
 
  가을철 발열성 질환은 위험군 환자에게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질환이고, 제대로 된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다. 따라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유행지역의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하고, 잔디 위에서 눕거나 잠자는 행위를 삼가며, 야외활동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귀가 후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목욕을 하며, 만약 발열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빨리 응급실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2021년 11월 05일 금요일 울산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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