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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인대 파열, 한번 손상되면 자가회복 어려워 관리 주의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11-05 조회 48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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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인대 파열, 한번 손상되면 자가회복 어려워 관리 주의

▲ 조성도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십자인대 파열과 관련,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전방·후방 십자인대로 구분
|통증 발생·툭 하는 파열음에
|무릎에 붓기 차오르면 의심
|초기 치료 놓치면 수술해야

|70% 비접촉성 손상에 생기고
|외력에 의해 다치는 경우 30%
|격한운동 즐기는 男환자 많아
|평소 생활서 근육 단련시켜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산을 찾는 인구가 늘어났다. 특히 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든 절경을 보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산을 찾고 있다. 하지만 평소 꾸준히 운동하지 않았다면 가파른 산을 오르내릴 때 부상의 위험이 커진다. 특히 하산할 때 무릎에 충격이 가해지면 관절 부상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다. 과격한 신체 활동 없이도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십자인대 파열에 대해 조성도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알아본다.


◇십자인대 파열 70%, 비접촉성 손상

  운동하다 십자인대가 손상돼 수술했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무릎 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구분되며 무릎 관절 내에서 십자 형태로 서로 엇갈려 있는 인대다. 허벅지뼈와 정강이뼈가 엇갈리지 않도록 잡아주면서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내에서 가장 흔하게 손상을 받는 인대다. 최근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십자인대 손상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한번 파열된 십자인대는 가벼운 부상이 아닌 이상 스스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국에서는 연간 약 10만 건 내외의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형외과 영역의 무릎 관절 관절경 수술 중 반월상 연골판 부분절제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십자인대파열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5만6276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 환자가 4만725명으로 전체 환자의 72.3%를 차지했다. 여성 환자 1만5551명보다 2배 이상 많다. 연령별로는 활동량이 많은 20대 환자가 1만5754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1만807명)와 40대(9062명)가 그 뒤를 이었다.

  조성도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점프 후 잘못된 착지, 발바닥이 접지된 상태에서 축 회전 등 전방십자인대 손상 70% 정도는 비접촉성 손상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나머지 30%는 축구·농구·스키 등 격한 스포츠 활동 등 외력에 의해 손상이 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후방십자인대의 손상은 무릎 불안정성, 통증 등 심각한 기능장애를 유발한다. 비접촉성 원인이 다수인 전방십자인대 손상과 달리 근위 경골부에 대한 후방 타격이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한다. 즉 운동선수의 경우 후방십자인대 손상이 많이 발생한다.


◇통증 줄어도 꾸준한 치료 필요

  십자인대 파열은 갑작스러운 통증과 함께 ‘툭’하는 파열음이 들릴 수 있다. 이후 무릎에 붓기가 차오르면서 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게 된다.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가 어려워지며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불안정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로 발생한 통증은 1~2주 동안 지속하다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통증이 줄다 보니 적절한 치료가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조 전문의는 “십자인대 파열로 발생한 관절 내 불안정성은 비정상적인 연골 마찰을 일으킨다. 이는 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음으로 주의해야 한다”며 “파열 범위가 넓거나 연골 손상 등의 2차 손상이 우려된다면 인대를 재건하는 수술치료까지 고려해야 할 정도로 초기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십자인대에 손상이 발생하면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방사선 검사와 신체 검진, 병력 청취 등을 진행하게 된다. 전방십자인대 손상의 경우 15~40%에서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다른 무릎 관절 내 구조물과 동반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복합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또 후방십자인대 손상 환자들의 경우 파열되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외측 및 후외측 구조물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이런 부분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십자인대가 파열된 경우 이차적인 연골판이나 연골 손상을 줄이기 위해 수술을 하게 된다. 내측 측부인대 손상까지 있는 경우 먼저 치료를 한 뒤 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연골판 손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연골판 봉합술과 동시에 십자인대 재건술을 하는 것이 좋다. 수술 이후에는 인대가 고정되는 것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관절운동 범위와 근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재활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조 전문의는 “십자인대 파열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벽에 등을 기대고 무릎을 천천히 구부리거나, 책상에 손을 얹고 다리를 굽혔다 피는 동작으로 무릎 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며 “무릎 십자인대는 생각보다 손상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가벼운 부상이라고 하더라도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병원을 찾아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11월 5일 금요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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