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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검진, 유방피부 귤껍질처럼 변하면 암일수도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10-22 조회 48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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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방검진, 유방피부 귤껍질처럼 변하면 암일수도


▲ 박정영 동강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유방건강 관리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단 늦을수록 생존율 낮아
|정기검사로 조기발견 필요
|육안으로 유방변화 살피고
|손으로 만져 이상없는지 확인
|35세부터는 정기검진 권장
|비만은 유방암 유발 요소
|음주 자제·규칙적 운동 도움


  10월은 유방암 예방의 달이다. 유방암 예방을 위한 정기검진,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기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이 매년 열리고 있다. 유방암 검진의 중요성은 수없이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유방암은 대표적인 여성 암으로 과거 유방암 환자는 40~50대 이상 중년층 여성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20~30대 여성 발병률도 늘어나고 있다. 유방암 예방의 핵심은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이다. 박정영 동강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전문의와 함께 유방 건강 관리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유방암, 여성암 발생률 2위

  유방암은 서구식 식습관과 영양·발육 상태가 좋아지면서 발생률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갑상샘암에 이어 우리나라 여성암 발생률 2위를 차지할 정도다.

  다행히 검진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많은 사람이 증상이 발생하기 전 유방 촬영술이나 유방 초음파 등으로 과거보다 종양 크기가 작고 낮은 병기에서 진단된다.

  특히 과거보다 치료법이 발달하면서 생존율도 높아졌다. 유방암 1~2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각각 98.4%, 91.6%에 달한다. 하지만 3기로 넘어가면 5년 생존율이 69.7%, 4기의 경우 30.2%로 조기 유방암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유방암 증상으로는 손으로 만져봤을 때 멍울, 유두 분비물, 피부나 유두의 함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유두나 유륜이 헐거나 진물이 나고 유방 피부가 귤껍질처럼 변하면 유방암을 의심해야 한다.

  박정영 동강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전문의는 “안타깝게도 이런 증상이 생겼을 때는 이미 진행된 유방암일 가능성이 높다”며 “중요한 것은 증상 발생 이전에 유방 자가 검진과 정기적인 진찰·검사·검진으로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기적 자가 검진 습관 만들기

  자가 검진은 성년이 되는 것과 함께 주기적으로 시작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20세 이후 매달 생리가 끝나고 일주일 전후나 임신이나 폐경으로 생리가 없는 경우에는 매월 일정한 날짜를 정해 자가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검진은 육안으로 유방이 좌우 대칭인지, 평소와 윤곽 또는 모양의 변화가 없는지 살펴본 후, 2~4번째 손가락으로 동전 크기로 원을 그리며 유방 전체를 빠진 부분이 없도록 살펴본다. 이때 로션이나 샤워 중 비누칠을 해 부드럽게 촉진하는 것도 좋다.

  박 전문의는 “자가 검진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매달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과 평소 본인 유방의 특징을 잘 알고 있는 것”이라며 “검진을 처 음 하는 경우에는 매일 살펴보며 자신의 유방 특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만 40세 이상 2년마다 무료 검진

  자가 검진을 이어가면서 35세가 넘어서면 2년 간격으로 병원을 찾아 검진도 받아야 한다. 일반인들은 유방에 멍울이 생겨도 유방 멍울인지, 정상 유방 조직인지 구별하기 힘들 때가 많기 때문이다.

  만 40세 이상 여성의 경우 국가검진으로 2년마다 유방 촬영술(유방 엑스레이)을 무료로 받을 수도 있다.

  유방 촬영술을 할 때 통증이나 방사선 노출, 치밀 유방인 경우 초음파 검사가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기피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지만,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필요한 검사다.

  박 전문의는 “총 4장의 방사선 사진을 찍는 유방 촬영술은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입증된 검진 방법”이라며 “초음파로 잘 보이지 않는 미세석회화를 우선 파악하고 추후 석회화의 모양과 크기, 숫자, 분포 등을 분석해 악성 가능성이 있을 때 조직검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방 촬영술에서 종괴가 의심될 경우 자세한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유방 초음파를 할 수도 있다. 젊은 여성은 지방조직보다 상대적으로 유선조직 양이 많다. 이런 치밀 유방의 경우 유방 촬영술에서 종괴를 발견하기 어려우므로 유방암의 검진 시 유방 초음파가 유용하게 사용된다.

  조직검사는 가는 바늘을 이용해 유방암이 의심되는 부위의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방식이다. 수술보다 비교적 통증이 적고 간단히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간혹 바늘이 들어갈 수 없는 부위라면 피부를 일부 절개해 해당 부위를 채취해 검사하는 방법도 실시한다.

  박 전문의는 “‘겁난다’ ‘난 괜찮다’ ‘암 진단을 받고 치료해도 소용없다’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 한다’ 등의 이유로 유방 검진을 미루다 보면 치료 시기도 늦어질 수 있다”며 “진단 시기가 늦어질수록 유방암 생존율은 낮아진다. 이미 유방암 의심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더 미루지 말고 지금이 바로 유방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 전문의 “가족력이 있거나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출산 경험이 없고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면 1~2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며 “여기에 비만은 유방암을 유발하는 요소 중 하나이기에 평소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잦은 음주를 피하는 것도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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