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담낭암, 원인불명·특이 증상없어 조기발견 어려워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10-06 조회 48475
첨부
 담낭암, 원인불명·특이 증상없어 조기발견 어려워

▲ 김강성 동강병원 외과 전문의가 별다른 증상이 없다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나 발견되는 담낭암으로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담낭, 쓸개즙 저장·농축 역할
|일반적으로 담낭 선종암 의미
|암 진단땐 주위로 퍼진 상태
|발생원인 아직 밝혀지지 않아
|유전적·환경적 요소로 추정만
|별다른 증상없어 발견 어려워
|복부초음파로 운좋게 발견도
|항암·방사선 치료 효과 미미
|수술적 절개가 유일한 치료법


 담낭은 간 옆에 붙어 있는 7~10㎝ 정도 되는 작은 주머니다. 간에서 나오는 쓸개즙을 저장해뒀다가 농축시켜 음식을 먹으면 쓸개즙을 십이지장으로 방출하는 역할이다. 쓸개즙은 간에서 만들어지고 담낭은 저장과 농축 역할만 하므로 의학적으로는 맹장이나 사랑니처럼 없어도 그만인 취급을 받기도 한다. 모든 암이 마찬가지지만 만약 이곳에 암이 발생한다면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별다른 증상이 없다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나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담낭암에 대해 김강성 동강병원 외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초기 담낭암 특별한 증상 없어

 담낭암은 담낭에 생긴 암세포로 이뤄진 종괴다. 담낭 세포에서 발생한 선암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담낭암이라 하면 담낭 선암종을 의미한다. 그 외에는 미분화암, 편평상피세포암, 선극세포종 등이 있다. 드물게는 유암종, 림프종, 간질종양, 과립 세포종, 악성 흑색종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담낭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인종적, 지역적으로 담낭암의 발생률이 매우 큰 차이가 있고, 담도계 질환이 담낭암 발생과 연관돼 있다고 알려져, 유전적, 환경적 요소가 있다는 추정만 된다. 위험 인자로 담석과 만성 담낭염, 췌담관 합류 이상, 석회화 담낭(porcelain gallbladder), 장티푸스 보균자, 화학물질 등이 제시되고 있지만, 명확하게 담낭암 발생과 연관돼 있다고 밝혀진 것은 없다.

 게다가 담낭암은 초기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진단이 어렵다. 다만 증상이나 간 기능 수치 이상으로 담석증이 의심돼 담낭절제술을 받은 후 담낭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있다. 또 최근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복부초음파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김강성 동강병원 외과 전문의는 “담낭암 증상으로는 체중감소, 피로감, 오심, 구토, 명치 아랫부위인 심와부에 통증이나 십이지장, 대장 막힘 등의 나타날 수 있다”며 “나아가 담낭암과 담관암이 서서히 진행되면 종양이 담관에서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막아 담즙 흐름이 차단되고 혈액 내 빌리루빈의 수치가 높아져 담관폐쇄로 인한 황달이 생기게 된다. 또 담관염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엔 대부분 열을 동반하지 않으며 통증은 대부분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증상을 설명했다.


◇암 진행되면 황달 생길 수도


 담낭암과 담관암 진단은 복부 초음파, 내시경 초음파(EUS),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CT), 복부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의 영상진단 검사 방법을 이용한다. 각각 진단 방법은 장단점이 있다.

 복부 초음파 검사의 단점은 조기 병변 발견·총수담관과 림프절, 췌장 침범 확인이 어렵다. 또 간문부와 경총 림프절 전이 민감도도 명확하지 않다. 반면 복부 CT는 림프절과 전이성 병변을 평가하는 데 있어 복부·내시경 초음파보다 월등하다. 다만 조기 병변에 대한 진단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복부 MRI는 CT보다 담낭암 용종성 병변 감별에 있어 양성 벽 두께를 보이는 만성 담낭암이나 담낭 선근종, 양성 종양과 같은 암을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CT 검사보다 림프절 전이 감별이 편하고, 주변 조직에 침범 정도를 확인하는 데도 우수하다.

 김 전문의는 “암이 진행되면 담도를 막아 빌리루빈, 알칼리포스파타제의 농도가 높아지며 황달이 생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보조적으로 혈액검사도 한다”며 “담낭암에 걸려도 반드시 종양표지자 수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검사는 보조적인 검사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완치는 수술적 절제로

 담낭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다. 암으로 진단될 때면 이미 주변 주요 장기로 퍼진 상태다. 따라서 암이 있거나 가능성이 보이는 부위를 최대한 제거하는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결국 치료 방법은 암의 크기와 위치, 시기, 건강 상태, 연령 등을 고려해 선택한다.

 완치를 위한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적 절제다. 그러나 전체 환자 중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담낭암의 경우 10~30%, 담도암의 경우 40~50%에 불과하다.

 김 전문의는 “담관암의 진단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상부인 간문부 담관암에서 치료의 방법을 결정하는 것, 즉 외과적으로 절제가 가능한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게다가 암의 위치와 병기에 따라 단순 담낭 절제술, 확대 담낭 절제술, 간 부분 절제를 포함한 광범위 담낭 절제술, 담관 또는 췌·십이지장 절제를 포함한 수술 등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고 고충을 말했다.

 이어 김 전문의는 “담도, 혈관계에 해부학적 구조가 다양하고, 수술 전, 심지어는 수술 중에도 정확한 종양 침습 범위를 판단하기가 어렵다”며 일단 완치를 위한 수술을 시도하게 되면 수술이 매우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수술 이외에도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있지만, 현재까지는 치료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 때문에 완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이런 담낭암을 예방하는 뚜렷한 방법은 없다. 위험요소로 알려진 것들은 일상생활에서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담낭용종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진과 진료를 받아야 하고, 담석에 의한 증상이 있는 경우, 췌담관 합류 이상의 기형, 석회화 담낭, 도자기화 담낭이 발생하면 담낭암 발생률이 높아서 담낭절제술을 받는 것이 좋다.
 
<2021년 10월 6일 수요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기자> 
목록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