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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하나는 걸리는 신경질환 ‘수근관증후군’
언론사 울산제일일보 작성일 2021-09-15 조회 48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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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 중 하나는 걸리는 신경질환 ‘수근관증후군’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김민석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김민석 전문의손목 앞 작은 통로 ‘수근관’ 좁아지며 신경 눌려
스테로이드 주사치료 많이 시행… 재발률 높아횡수근인대 잘라 수근관 넓혀주는 수술 효과적


 ‘손목터널증후군’이란 명칭으로 더 익숙한 ‘수근관증후군’은 손목 앞쪽의 작은 통로 ‘수근관’이 여러 이유로 좁아지면서 이곳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려 손바닥이나 손가락에 나타나는 이상증상을 말한다.

 평생 수근관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50%가 넘는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질환 중 가장 흔하다.

 다음은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김민석 전문의와 수근관증후군의 원인, 치료방법,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 손목통증과 밤에 엄지, 손바닥 등 저림 증상

 앞서 밝혔듯 수근관증후군은 수근관이 좁아져서 발생하는 데 이론적으로 수근관의 단면을 감소하게 하는 모든 것이 원인이지만 환자에게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다만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경우가 가장 빈번하다. 수근관절 주위의 골절이나 탈구, 감염, 수근관내 종양 역시 잘 알려진 원인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손목 부위의 골절이나 탈구, 류마티스관절염이나 통풍과 같이 활액막염을 초래하는 질환에서 유발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수근관증후군이 특별히 더 많이 발생하는 환자의 유형이 있을까. 수근관증후군은 남녀 모두에게서 발생할 수 있지만, 40~60세 사이에 가장 흔하고 특히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비만이나 당뇨병 환자, 만성 신부전으로 투석을 받는 환자에게도 비교적 자주 발생한다.

 수근관증후군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손목통증과 함께 정중신경의 지배부위인 엄지, 검지와 중지, 손바닥 부위의 저림이 밤에 심해지는 것이다.

 간혹 정중신경의 압박이 심한 환자의 경우에는 저림을 넘어 엄지 근육의 쇠약이나 위축이 나타난다.

 또 엄지, 검지와 중지, 손바닥 부위에서 저리거나 타는 듯한 통증, 손저림, 이상감각을 호소하기도 한다.

 손목을 구부리고 있을 때 저림이 유발되고 손목을 두드릴 때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심한 환자들은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통증을 느끼고, 근육의 위축이나 운동마비 증세로 일상생활의 질을 떨어뜨린다.


◇ “수술적 치료 비교적 간단·효과 좋아… 2주면 일상생활”

 수근관증후군은 증상이 다른 질환과 비슷한 경우가 많아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단 시 감각 이상의 위치나 정도, 기능의 약화 정도를 확인한다.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손목부 부분을 누르는 신경타진검사와 손바닥을 안쪽으로 향해 손목을 약 1분가량 꺾어서 확인하는 수근굴곡검사, 신경전달속도를 확인하는 전기적 검사 등을 시행한다.

 치료방법은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원인이 불명확하면서 증상이 가벼운 초기에 진행한다.

 무리한 사용을 금지하고, 부목을 고정하거나 약물치료,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실시한다. 최근 스테로이드 주사를 많이 시행하는데 이 방법은 증세의 호전을 기대할 수는 있으나 대체적으로 증세 완화가 일시적이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단점이 있어 확실히 원인이 없는 경우나 통증은 심한데 이상소견이 없는 경우 등에서 사용한다.

 수근관증후군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수술로 수근관을 넓혀주는 방법이다. 증상이 심하거나 제거해야 하는 병리가 발견됐거나, 비수술적 치료를 3~6개월간 시행해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 수술을 고려한다.

 수근관증후군의 비수술적 치료는 기간이 오래걸리는 데 비해 효과가 미미한 경우가 많은데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고 효과가 좋은 편이다. 이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수술은 횡수근인대를 잘라 수근관을 넓혀주는 수근관 유리술을 하며 국소마취를 하고 2~3cm 정도 절개하는 방식이라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수술 후 약 2~3일 이후부터 최소한의 사용이 가능하고, 2주 정도면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해진다.

수면 중 통증이나 조이는 느낌은 수술 후 바로 없어지고, 통증이 동반되는 이상감각도 약 1주 안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 손목 반복해 사용하는 직업군, 버티컬 마우스 등 장비 활용 도움

수근관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뚜렷한 예방수칙이나 권고되는 기준은 없다.

컴퓨터 사용과 같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손목의 사용은 증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 따라서 손목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면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주고, 버티컬 마우스나 인체공학 키보드와 같이 손목에 부담을 줄여주는 장비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수근관증후군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를 보게되면, 초기에 내원하는 환자가 거의 없다. 상당수 참다가 운동기능의 장애가 나타나 손의 사용이 불편해지거나 통증이 심해져 참기 어려울 정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수근관에서 정중신경 압박이 지속되면 수면 도중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약해져 증상이 호전됐다고 착각해 손상이 심해지면서 근육쇠약까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손목에 통증이 생기거나 엄지, 중지와 검지, 손바닥 부위에 저림증상이 밤에 심해지고, 엄지 근육의 위축 등이 발생한다면 참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울산제일일보 건강면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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