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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서구화된 식습관 대장암 발생 위험 높여”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07-16 조회 48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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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암, “서구화된 식습관 대장암 발생 위험 높여”

▲ 박성빈 동강병원 대장항문외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대장암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맹장·결장·직장에 생기는
|악성종양 대장암이라 지칭

|음식으로 인한 발병률 높고
|초기엔 아무런 증상 없지만
|피·점액 등 변에 섞여나오고
|원인 모를 빈혈·복통 있으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 커

|대부분 대장절제술로 제거
|최근 복강경 수술도 주목
|통증 줄이고·치유기간 짧아



 최근 섬유소 섭취 부족과 육류 등 고지방식을 많이 먹는 서구화식 식생활 변화와 비만 인구 증가로 대장암 발생률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암환자 발생수를 보면 위암에 이어 대장암이 12%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대장암의 치료와 최근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는 수술법에 대해 박성빈 동강병원 대장항문외과 전문의와 함께 살펴본다.
 

◇대장암 초기엔 아무런 증상 없어

 우리 몸의 대장은 크게 충수, 맹장, 결장, 직장, 항문관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맹장, 결장, 직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대장암이라 한다. 소화기암인 대장암은 음식으로 인한 발병률이 높다. 특히 짠 음식, 매운 음식, 타거나 심하게 그을린 음식,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을 경우 발생하기 쉽다. 이처럼 식생활이 대장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돼지고기와 쇠고기 같은 붉은 고기, 소시지·햄·베이컨처럼 육가공품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이 역시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이외에도 흡연, 음주, 유전, 비만, 운동 부족 등도 대장암 발병요인이 될 수 있다.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을 땐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경우가 많다. 대장암의 주요 증상은 변이 가늘어지거나 피나 점액이 변에 섞여 나오는 경우, 원인 모를 빈혈과 체중감소, 복통 등이 있다. 변을 보고 시원하지 않고 배변을 할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수술기술 발전 항문 대부분 살릴 수 있어

 대장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내시경적 절제술, 대장 절제술, 항암제 치료 및 표적 치료 등으로 적절하게 치료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일부 초기 대장암을 제외하곤 대부분 외과적 수술, 즉 대장 절제술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장 절제술은 대장을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S상결장, 직장으로 구획을 나눠 암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혈관·림프 조직을 한꺼번에 절제하는 것이다. 대게 결장이나 직장은 부분적으로 절제를 하더라도 여유 길이가 있어서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가 정상적인 기능을 계속할 수 있다.

 박성빈 동강병원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는 “항문 부위에 발생한 직장암의 경우는 항문도 같이 절제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는 암이 심해서가 아니라 암 발생 부위가 항문에 가까워서 어쩔 수 없이 인공항문을 만들어야 한다”며 “다행히 최근 수술기법 발전으로 항문을 살릴 수 있는 경우가 과거보다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시경적 절제술은 점막에 국한되고 주변 장기와 림프조직에 종양 침범 흔적이 없는 초기 대장암 치료에 적용된다. 그러나 내시경적 절제술 후에도 암의 침윤 정도가 점막 아래에 깊숙이 들어가 있거나, 분화도가 나쁜 경우, 혈관이나 림프관에 종양이 침범한 경우에는 대장 절제 수술이 시행돼야 한다.

 최근에는 새로운 의료장비가 개발되고 수술기술 또한 발달하면서 수술 후 통증을 줄이고 치유 기간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복강경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복강경 수술로 재발률까지 낮춰

 개복수술은 배를 크게 째서 의사가 눈으로 수술 부위를 보고, 장기를 손으로 만지면서 하는 수술 방법이다. 반면, 복강경 수술은 내시경검사 카메라 같은 복강경을 가수로 채워진 공간을 배에 만들어 놓고, 0.5~1㎝ 크기의 구멍을 뚫은 뒤 기구를 사용해 수술하는 방식이다.

 복강경 수술을 위해서는 환자의 상태와 종양의 진행 정도를 먼저 진단하고 해당 수술법이 적용 가능한지를 판단한 후 결정한다. 복강경 수술로 진행되면 커다란 절개창을 내지 않더라도 개복수술처럼 종양 부위의 대장과 림프조직이 절제된다. 따라서 개복수술보다 수술 후 통증이 월등히 적어 환자들이 수술 후에 마약성분의 진통제가 있어야 하는 기간이 단축되고, 절개 부위에 장이 유착돼 생기는 장폐색증의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수술환자의 체력이나 면역기능이 잘 유지되므로, 멀리 내다보면 암의 재발률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복강경 수술의 치료성적이 개복수술과 비교했을 때 그리 차이가 없다고 보고됐다.

 박 전문의는 “복강경은 컴퓨터칩이 장착돼 맨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선명하면서 확대된 영상을 얻을 수 있다”며 “과거에는 주로 초기 대장암 환자나 게실염 등의 양성 질환자에게 적용됐지만 최근 개복수술을 대체하는 표준 수술법으로 국내 대다수 의료기관에서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문의는 “대장암 예방의 핵심은 대장암의 발병 위험을 낮추고, 정기검진을 통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생활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해 대장암 위험을 크게 줄이고 내시경 절제술, 복강경 수술 등 합병증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최적의 수술법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2021년 7월 16일 금요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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