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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떨림, 음주·스트레스 등으로 젊은층에서도 빈번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06-25 조회 48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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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떨림, 음주·스트레스 등으로 젊은층에서도 빈번

▲ 김경실 동강한방병원 침구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팔다리 마비·연하운동 장애와
|언어장애 등 동반한 손떨림은
|뇌기저핵 손상원인 ‘뇌졸중’
|중풍 후유증으로 나타나기도
|단순 손떨림, 중풍과 관련없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반년이 넘게 이어오던 집합금지가 완화됐다.

 그동안 미뤄뒀던 모임·회식 등도 연이어 열리는 중이다.

 하지만 반가운 식사나 술이 있는 회식 자리가 불편한 사람도 있다.

 손을 떠는 수전증이 있는 사람이다.

 술잔을 받거나 줄 때 떨리는 손을 보고 ‘알코올 중독이 아닌가’하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게 부담스럽다.

 혹여나 중풍은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손떨림 현상 등에 관한 원인과 해결방법에 대해 김경실 동강한방병원 침구과 전문의의 함께 자세히 살펴본다.


◇뇌졸중, 중풍계 ‘폭풍’

 다른 증상 없이 손만 떨리는 것은 중풍이라 하기 어렵다. 손 떨림은 대부분 뇌 손상으로 나타나지만, 심리적인 원인에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진단이 필요하다. 특히 중풍 후유증으로 떠는 사람은 있어도 떨기 시작하면서 중풍이 온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손이 떨리는 증상만 가지고는 중풍과 관련이 있다고 하기 어렵다. 오히려 다른 질환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중풍 환자는 팔다리 마비로 움직이지 못한다거나, 언어 구사가 매끄럽지 못하다. 때에 따라서는 전혀 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목의 마비로 음식물을 삼키지도 못하고, 대소변 장애 등도 발생한다.

 중풍은 풍(風)을 맞았다는 의미로, 풍의 의미를 여러 가지로 해석 할 수 있다. 바람이 불면 나뭇가지가 흔들이는 이치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풍을 맞으면 팔다리를 떤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넓은 의미에서는 중풍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걱정하는 뇌졸중에 비하면 산들바람 수준이다.

 뇌졸중에 해당하는 중풍의 풍은 가벼운 산들바람 정도가 아니라 폭풍이라고 할 수 있다. 장마철에 바람이 심하게 몰아치면 아주 큰 나무들의 가지가 꺾이고 심할 때는 나무의 줄기가 부러지거나 뿌리가 송두리째 뽑히기도 한다.

 김경실 동강한방병원 침구과 전문의는 “사람이 풍을 맞으면 순식간에 팔다리에 마비가 생기거나 의식을 잃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말을 전혀 못하게 되며, 심하면 발병 즉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뇌졸중은 중풍으로 말하면 ‘폭풍’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층에서도 수전증 발생

 서양의학에서는 손발이 떨리는 것을 진전이라고 하며, 추체외로계 질환으로 인한 불수의 운동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환자에게서 이상 운동 특히 운동과다를 확인하면 불수의 운동으로 진단할 수 있는데 대부분 뇌의 기저핵의 병변으로 인해 나타나며, 추체외로계의 장애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심리적인 문제로 발생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불수의 운동은 수면 중에는 멈추고 감정적인 자극에 의해 증상이 심해진다.

 특히, 손이 떨리는 증상을 수전증이라고 하는데, 진전증상은 손뿐만 아니라 다리, 턱, 머리, 목소리(성대), 목구멍, 눈, 입, 혀 등 신체 여러 부위에 걸쳐 나타나기도 합니다.

 몸의 떨림이 시작되면 증상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워지며, 리듬감 있게 규칙적으로 떨리는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수전증은 주로 60대 이후 나타나고 유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술과 담배, 스트레스, 다량의 카페인 섭취로 인한 젊은 세대의 수전증 증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김 전문의는 “한방에서는 기본적으로 ‘떤다’는 것을 풍으로 인식한다. 다만 현대에는 ‘떠는 풍’을 중풍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며 “드물게 중풍 초기에는 손이 떨리거나 중풍 후유증으로 손이 떨리는 증상 있기는 하지만 손이 떨리는 것은 중풍의 주된 증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줄이고 일상유지 가장 중요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이 특별히 집중하면 어느 정도 손끝이 떨리는 경향성은 있지만, 만약 그 정도가 지나치면 치료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한의학적으로 수전증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 꼽는 경우는 역시 심허(心虛)다. 한의학에서 심은 마음을 다스리는 장기인데, 심의 기운이 약해지면 말 그대로 심약(心弱)해지게 된다.

 보통 예민하면서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이, 충격을 받거나 무서운 일을 당하면 몸이 저절로 벌벌 떨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 바로 이에 해당한다. 이러면 심을 보하는 처방을 사용하게 된다.

 김 전문의는 “무엇보다 환자가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글씨 쓰기가 어려운 환자에게는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카페인, 술, 진정제 등을 복용하지 않도록 하며 사회생활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자신의 병을 감추기 위해 집 안에 머무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06월 25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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