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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찾아오는 기분 나쁜 떨림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04-28 조회 48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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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찾아오는 기분 나쁜 떨림
안면근육(눈꺼풀) 떨림 현상
 
▲ 김성률 동강병원 신경과 전문의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 주위가 떨리는 증상을 겪고 있는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보통은 마그네슘이나 전해질 부족, 스트레스, 과로, 수면부족 때문이라고 여기며 곧 잊어버리다. 하지만 마그네슘을 보충하고,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해도 한 달 이상 눈 떨림 증상이 멈추지 않는다면 신경계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주로 40대 이후에 증상 발현
 안면신경 압박·자극이 원인
 수술 효과 좋지만 부작용 걱정
 3~6개월마다 보톡스 주사치료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 각광
 종양·뇌간 손상으로도 발생
 항경련성 약물 치료효과 미비


◇다양한 안면근육 떨림 현상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나타나는 안면부의 이상 운동은 부위나 정도 등에 따라 눈이 감기는 안검연축이나 근육이 움직이는 속상 수축·반측안면경련, 목이 뒤틀려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사경 등으로 분류될 수 있다.

 속상 수축은 대개 눈꺼풀 주위에 국한돼 떨리는 증상이다. 안검연축은 안와 주위의 근육이 수축해 눈을 잘 뜨지 못하고 인상을 찡그리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눈꺼풀로 퍼지며, 증상이 진행돼 한쪽 안면신경의 지배를 받는 모든 얼굴근육이 수축하게 되면 눈이 감기고, 입술이 한쪽으로 당겨져 입 모양이 일그러진다. 드물긴 하지만 증상이 생긴 쪽 귀에서 짤가닥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청각이 약해지기도 한다.

 반측안면경련은 안면마비(와사풍, 구안와사)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천천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된다. 이런 신체 이상 반응은 긴장이나 스트레스에 의해 증상이 심해진다.


◇반측안면경련 원인과 진단 방법

 반측안면경련은 대부분 40~50대 이후에 남녀 비슷하게 발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확한 환자수는 알기 어렵지만, 외국에서 조사된 결과에 따르면 백만명당 400명 정도에서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며, 정상 궤도를 벗어나서 흐르는 동맥에 의해 안면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안면신경에 너무 가깝게 자리 잡은 혈관조직의 자극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김성률 동강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드물게는 유전적 요인이나 소뇌교 종양에 의한 안면신경 압박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안면신경이 나오는 뇌간의 구조적 손상이 반측안면경련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측안면경련은 드물게 뇌혈관기형, 뇌종양, 뇌간의 손상 등 기질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 때문에 반측안면경련으로 진단을 받으면 이러한 원인 질환들을 찾기 위해 MRI 검사를 한다. 그 이외에 안면신경의 이상을 전기생리학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신경전도검사 등을 시행할 수도 있다.


◇안면근육 떨림 치료 방법

 안면근육 근육 떨림 현상은 우선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항경련성 약물들이 신경 자극을 완화할 목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약물로 인한 증상의 호전이 적고 입이 마른다든지 너무 갈라지고 기운 없어 하는 등의 부작용이 심하다.

 그래서 강력히 권유할 수 있는 것이 보톡스(디스포트) 치료다. 보톡스 치료는 세균의 독소를 정제해 질환에 이용하는 것으로 신경과 근육의 접합 부위에서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하는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억제시켜 여러 이상운동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보톡스 치료는 1회 주사로 평균 3~6개월의 효과가 지속되며 약효가 감소되면 반복해서 주사를 맞아야 한다. 보톡스 주사를 시술하면 대개 약 90% 이상에서 탁월한 치료 효과를 관찰할 수 있다. 외국에서 수입해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주사 약제에 대한 비용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한 병으로 여러 명이 나눠 맞을 수 있기에 먹는 약보다 저렴하면서 치료 면에서는 월등한 효과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김 전문의는 “드물게 부작용으로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 현상, 안구 건조증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증상이 경미해 2주일만 지나면 자연적으로 없어진다”며 “아주 미세한 혈관에 주사를 놓아 주사 부위가 붓거나 약간의 출혈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런 부작용은 숙련된 신경과 전문의가 주사할 경우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치료법으로는 수술이 있다. 이 방법은 최근까지도 가장 선호되는 치료법이었다. 다만 미세혈관의 압박을 감소시키는 수술(microvascular decompression)이 증상을 없애는 데 효과는 좋으나 영구적인 안면마비, 청각장애 등 수술 부작용 위험이 크고, 일부는 증상 재발도 나타난다.

 김 전문의는 “오랜 임상적인 경험을 통해 보톡스 주사는 아주 간단하고 안전하며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 현재 미국, 유럽을 비롯한 각 나라에서 반측안면경련 등 치료에 가장 먼저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4월 28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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