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당뇨병, 가족력·병력 있으면 30대부터 선별검사를
언론사 통합관리자 작성일 2021-04-23 조회 48556
첨부
 당뇨병, 가족력·병력 있으면 30대부터 선별검사를
비만으로 인한 대사장애 원인
췌장의 인슐린 분비량 떨어져
혈액 속 포도당 소변으로 배출
각종 혈관 합병증 일으켜 위험
철저한 식사조절·운동 병행을
 

▲ 박찬호 동강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가 당뇨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당뇨병은 대한민국 성인 열명 중 한명이 앓고 있는 흔한 병이다. 공복혈당이 100~125㎎/㎗로 나타나면 ‘공복혈당장애’로 당뇨병 전단계로 볼 수 있다. 이 경우도 30대 이상 네명 중 한명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향후 당뇨병 유병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변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도 많고 향후 확률도 높은 이 병에 대해 박찬호 동강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와 함께 치료와 예방법을 알아본다.


◇몸속 포도당 빠져나오는 당뇨병

 당뇨병은 이름 그대로 혈액 중의 포도당(혈당)이 높아서 소변으로 포도당이 넘쳐 나오는 병이다. 포도당은 우리 몸에 사용되는 에너지로,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을 통해 다양한 장기에서 사용된다. 인슐린의 분비가 부족해지거나, 성능이 떨어져 포도당 에너지를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면 혈액 속에 쌓이게 된다. 이런 것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당뇨병’으로 불리게 됐다.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비만이다. 비만으로 각종 대사장애가 유발돼 초기에는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증가 시켜 정상 혈당이 유지된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췌장도 피로가 누적되고,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져 당뇨병으로 진행된다.

 박찬호 동강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비만은 고혈압, 고지혈증과 관련성이 높고, 이는 심뇌혈관 합병증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지만 당뇨 환자에게서도 원인 질환으로 나타난다”며 “환자의 70% 정도가 체중 증가와 관련이 있고, 당뇨병 역시 심뇌혈관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비만을 동반한 당뇨병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 당뇨병

 흔히 당뇨병은 입마름, 소변량 증가,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가장 흔한 증상은 무증상이다. 혈당이 높더라도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

 무엇보다 당뇨병은 이런 무증상으로 인한 합병증이 가장 치명적이다. 당뇨병은 포도당이라는 에너지를 이용하지 못하는 병으로 합병증은 ‘혈관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바로 체내 혈관이 없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눈, 신장, 말초신경까지 작은 혈관들이 막혀서 각종 당뇨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관상동맥, 뇌동맥의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치명적인 심뇌혈관 합병증을 일으키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박 전문의는 “당뇨 환자들은 혈당이 높아지면 자주 소변을 보게 되면서 몸속의 포도당을 빠져나가게 만들게 된다. 또 섭취한 음식물을 에너지로 만들지 못해 항상 허기질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포도당을 이용 할 수 없으니 오히려 먹어도 체중은 줄고 기운도 없는 사람이 많다. 당뇨병은 당뇨라는 병리적 현상이 아닌, 합병증이 무서운 만성질환이다”고 강조했다.
 

◇가족력·병력 있으면 선별검사 필요

 당뇨병 검사는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과 같은 대사장애나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30세 이상부터 선별검사가 필요하다. 또 임신성 당뇨병에 걸렸던 적이 있거나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의 일부 동반 질환이 있다면, 선별검사가 필요하다.

 다만 임신성 당뇨병의 경우 임산부의 4%에서 발병되며 임신 전에 진단된 당뇨병과는 구분된다. 대부분은 출산 후엔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박 전문의는 “임신 중에는 혈당조절 정도가 정상범위를 벗어나는 경우 태아 사망률이나 선천성 기형의 이환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당뇨병 가족력이 있거나 거대아, 기형아, 사산아를 출산한 분만력이 있는 경우나 산모가 비만한 경우, 고혈압이 있거나 요당이 나오는 경우는 보통 임신 24~28주에 간단한 임신성 당뇨병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으로 진단이 내려지면 가정에서 자가 혈당측정기를 이용해 쉽고 간편하게 혈당 검사할 수 있다. 하루 중에도 식사, 운동량, 스트레스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혈당 변화를 점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아침 식전과 아침 식후, 저녁 식전, 취침 전에 검사해 하루 종일의 변화를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철저한 자기관리 필요

 당뇨병은 만성진행성 질환이다. 생활 습관과 관련된 대사장애를 동반한 경우가 많은 만큼 자기관리를 무엇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 약이나 인슐린 주사 등은 의사와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하지만, 가장 우선 돼야 하는 것은 식사조절과 운동요법을 통한 생활습관 교정이다.

 박 전문의는 “양질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고,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매일 1~2시간 정도씩 꾸준히 하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며 “막연한 두려움으로 안일하게 자기 관리를 하면 돌이킬 수 없는 장애가 발생할 수 있지만, 제대로 알고 충분한 관리와 치료를 하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문의는 “가족들도 함께 운동하거나 대화를 통해 감정적인 교류를 하면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확인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이나 민간요법을 권하면 오히려 간 기능·신장 기능을 더 나쁘게 한다”고 강조했다.

 
<2021년 4월 23일 금요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기자>


 
목록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