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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가족력 영향 크지만 식생활 습관 더 중요”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04-15 조회 48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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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가족력 영향 크지만 식생활 습관 더 중요”

▲ 김세원 동강병원 외과 전문의가 속 쓰림·복부 통증 등 위암이 의심되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타거나 훈제된 음식 피하고
과음·폭음 삼가고 금연 필수
조기위암의 80%가 ‘무증상’
2주간 속쓰림 지속되면 의심
최근엔 대부분 복강경 수술
수술후 하루 5~6끼 나눠먹고
적절한 운동으로 몸상태 유지

 
◇식생활 습관 등 환경적 요인도 발생에 영향
 
 위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가족력이 영향을 미친다. 위암 환자 10~15%는 가족력이 있고, 형제자매 중 위암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률이 2~3배 증가한다. 다만 가족력이 일부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보다 같은 음식으로 식사하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식생활 습관과 환경적 요인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3끼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거나 훈제된 음식을 되도록 피하고 싱겁게 조리된 음식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또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해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과일·야채·채소를 많이 먹고, 음식은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는 것이 좋다.
 
 김세원 동강병원 외과 전문의는 “위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도 공통적이지만 금연은 필수적이고, 과음과 폭음은 삼가야 한다”며 “최소 2년에 한 번은 위내시경 검사로 위암 조기진단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속 쓰림·복부 통증·체중감소…나도 혹시 위암
 
 조기위암은 80%가 아무런 증상도 없는 무증상으로 진단된다. 간혹 속이 더부룩한 소화불량과 비슷한 증상을 느낀 환자도 있다. 하지만 속쓰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은 위암에만 국한된 증상이 아니기에 검사 없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이런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되는 경우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김 전문의는 “위암이 진행되면 체중감소, 복통, 오심구토, 식욕감퇴, 토혈 등 증상이 나타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며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증상, 토혈까지 정말 다양한 증상이 있기에 어떠한 증상이라도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암 진단은 위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로 암세포를 확인한다. 여기서 위암 판정이 나오면 흉부·CT·PET/CT 촬영과 종양표지자를 포함한 혈액검사 등 추가검사로 수술이나 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위내시경이 부담스러우면 조영제를 마시고 x-ray 촬영으로 할 수도 있지만, 내시경에 비해 진단율도 낮고 만약 위암이 의심되면 다시 조직검사를 위해 내시경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위암 수술도 복강경 수술로 회복 빨라져
 
 위암 수술은 개복·복강경·로봇 수술법이 있다.
 
 개복 수술법은 가장 전통적인 수술 방법으로 복부를 15~20㎝ 이상 절개한다. 복강경 수술은 5~12㎜ 정도 절개 부위에 기구를 넣고 암 발생 부위를 제거한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미용 효과도 좋다는 장점이 있다.
 
 김 전문의는 “조기 위암의 경우 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과 비교해 결과 차이가 없다는 결론도 나와 있어 최근엔 대부분 복강경 수술로 진행하고 있다. 경험 많은 외과 의사의 경우 2·3기 위암도 복강경 수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암 수술 후에는 하루 3끼가 아니라 하루 5~6끼를 나눠 먹는 식사 조절이 꼭 필요하다. 또 충분한 영양 섭취를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수술 후 1년까지 자기 체중의 5~10% 정도, 심하면 15% 이상 감소하지만 이후 점차 회복되기 때문에 큰 지장은 없다.
 
 김 전문의는 “식사를 조금씩 천천히 자주 먹는 것과 함께 설사나 복통 등 부작용 발생을 막기 위해 수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일정 기간이 지나고 수술에 적응하게 되면 ‘덤핑증후군’이라고 불리는 부작용은 많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고기 섭취와 암 재발은 관계없어
 
 위암 수술 후에도 적절한 양의 식사와 운동, 정기적인 검사는 꼭 필요하다. 적절한 단백질 섭취를 위해선 고기류도 먹어야 한다. 폭식이 아닌 이상 암과 고기 섭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져 있다.
 
 또 가벼운 체조, 걷기, 조깅, 등산 등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으로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와 함께 최소 5년 동안은 1년에 2번 이상 병원 계획에 맞춰 정기적인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물론 5년이 지나서도 재발 우려는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암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 받는 것을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도록 해야 한다. 또 금연·금주는 꼭 필요하고, 굽거나 태운 음식을 먹는 것도 위암 발생의 원인 중 하나이기에 줄이는 것이 좋다.
 
 김 전문의는 “위암 발병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일생생활 속 식생활 습관이 중요하다”며 “국·찌개를 나눠 먹는 습관, 술잔 돌리기, 컵 같이 쓰기 등만 줄여도 위암 발병 요소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상일보 2021년 4월 14일 건강과의료면 전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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