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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지 천식, 알레르기 증상 악화되기 전 초기치료 중요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04-09 조회 48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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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 증상 악화되기 전 초기치료 중요
꽃가루·화학물질 등 영향으로
쌕쌕하는 숨소리·발작적 기침
가슴 답답함 등 여러가지 증상
알레르기 비염·결막염 동반도
미세먼지 심할땐 외출 자제를
 
▲ 강예원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환절기 기관지 천식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인체 면역력이 가장 떨어지는 시기를 꼽으라면 단연 3~4월 환절기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신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그 여파로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다. 이에 봄철 환절기엔 기침과 감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다.

 특히 봄철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는 알레르기 비염, 천식을 비롯해 여러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손꼽힌다. 건조한 날씨로 호흡기 점막이 평소보다 마른 상태에서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 유해물질이 체내에 들어오면 각종 이상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고 있지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계절성 질환에 대해 강예원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천식 발생 원인

 천식은 기본적으로 거친 숨소리,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호흡기 질환 이외에도 눈이 자극되면 결막염이 발생해 안구의 통증, 이물감, 눈곱, 가려움, 충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기관지 천식은 호흡기계를 침범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으로, 이 질환은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좁아지면서 ‘쌕쌕’ 소리가 나는 천명이나 기침,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도시화, 산업화에 따라 일상에서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이 증가하고 대기오염이 악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천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중증 천식 환자 비율과 노인 천식 발생률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관지 천식 증상

 기관지 천식은 여러 가지 호흡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 중 호흡할 때 쌕쌕하는 소리가 나거나 심한 기침 또는 가슴이 답답해 잠을 깬 경험이 있으면 천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또 기침이 6주 이상 지속되거나 감기에 걸리면 증상이 악화돼 오래 가고, 운동 중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와 함께 찬 공기나 담배 연기, 매연, 페인트칠 냄새 등에 노출되면 발작적인 기침을 하거나 가슴이 답답한 경우에도 천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강예원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매년 봄이나 가을 등 특정 계절이 되면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물론이고 지속되는 기침, 가슴 답답한 현상이 일어나는 천식 증상이 나타난다”며 “자신이나 가족 중 자주 눈이 가려워 비비는 증상이나 두드러기 가려움증이 있고,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찬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진료가 필요하다.

 
◇기관지 천식 치료법

 봄에 천식이 악화되는데는 일교차가 큰 날씨와 코·인두·목구·후두 등 기도의 상부에 해당하는 상기도 감염과 함께 환절기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대다수 사람이 기관지 천식 증상을 단순 감기로 판단해 약국에서 감기약을 구매해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감기약을 먹게 되면 부분적으로는 증상이 완화되기는 한다. 하지만 기관지 천식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늦어져 근본적인 치료가 더디게 진행된다.

 강 전문의는 “천식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증상 발생이 잦고, 기관지에 영구적인 변화를 초래해 호흡곤란을 일으키게 된다”며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진단받았을 때 바로 치료를 받아야 천식을 악화시키지 않고 원인을 분석해 적절한 맞춤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꽃가루 알레르기가 확인된 천식 환자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계절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창문 닫기 및 외출 시 미세먼지용 마스크 착용이 도움이 된다. 여기에 국소 스테로이드 흡입기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도 천식 악화를 막아준다. 또,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체내에 조금씩 투여하는 면역치료를 3~5년 정도 받으면, 봄에도 알레르기가 악화되지 않고 지낼 수 있다.

 강 전문의는 “조금이라도 천식이 의심되면 가까운 호흡기·알레르기 전문의를 찾아 현재 상태를 진단 받아 특정 알레르기 악화인자가 있는지 확인 후 적절한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관지 천식 예방법

 무엇보다 호흡기로 들어오는 황사나 미세먼지의 양은 활동의 강도와 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최근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됐더라도 황사가 심하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 귀가하면 샤워, 세수, 양치질을 해 몸에 남아 있는 황사와 미세먼지 성분을 제거해야 된다. 특히 눈·목·코 안의 점막을 세정하는데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여기에 수분이 부족할 경우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미세먼지 혹은 황사 성분의 침투를 더욱 쉽게 만들기 때문에 충분히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또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황사나 미세먼지 속 유해 화학물질과 중금속이 우리 몸의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킬 수 있는 데, 이때 과일과 채소 속에 있는 비타민이 항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강 전문의는 “미세먼지나 황사 농도가 높을 때는 기관지 천식이 있는 사람들은 물론 어린아이, 노인, 임산부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경우 외출 전 반드시 예방약을 코에 뿌리거나 평소보다 약을 더 잘 챙겨 먹는 등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2021년 4월 9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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