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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세동, 불규칙한 박동 혈전 일으켜 뇌졸중 위험 증가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03-31 조회 48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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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방세동, 불규칙한 박동 혈전 일으켜 뇌졸중 위험 증가
심실의 불규칙한 움직임으로
1분당 300~600회의 빠른 박동
뇌경색 예방위한 항응고제와
항부정맥제·시술 등으로 치료
 
▲ 김민수 동강병원 심장내과 전문의가 심방세동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분당 300~600회 이상 뛰는 심방세동

 두근거림으로 병원을 찾을 경우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질환이 심방세동이다. 심방세동은 심장을 이루는 두 공간인 심방과 심실 중 심방이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이다. 정상 맥박수는 1분당 60~100회인데 반해, 심방세동의 경우 300~600회로 매우 빠른 속도로 뛰게 된다. 노화와 관련돼 심장에 구조적 이상 없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판막질환, 관상동맥 질환, 고혈압성 심질환, 심근증, 갑상선기능항진증, 만성 폐질환과 연관돼 발생할 수 있다.

 두근거림이 심방세동의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흉부 불편감, 호흡곤란, 무기력감, 피로감도 나타날 수 있다. 처음에는 수분에서 수시간 단위의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온종일 심방세동 상태가 지속된다.

 김민수 동강병원 심장내과 전문의는 “일시적으로 나타날 경우 ‘발작성 심방세동’,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지속성 심방세동’이라고 한다”며 “지속성 심방세동이 이어질 경우 몸이 심방세동에 적응해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심한 경우 뇌경색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심장에서 생긴 혈전, 뇌경색 유발

 심방세동이 가장 무서운 것은 뇌경색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심방이 불규칙하게 뛰게 되면 효과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하는 것이 아니고 부들부들 떨리는 것과 비슷하다. 이 경우 좌심방에 달려 있는 작은 주머니인 좌심방이에서는 혈류속도가 느려져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이때 떨어져 나간 혈전이 뇌혈관으로 가면 뇌경색이 올 수 있다. 특히 미세한 혈전이 뇌혈관에 쌓이게 되면 치매를 유발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이 때문에 심방세동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뇌경색 예방이다.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를 묽게 만드는 약물인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한다. 단 모든 환자에게 항응고제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 나이, 성별, 고혈압, 당뇨 등의 위험인자를 평가해 고위험으로 판단될 경우 복용한다.

 김 전문의는 “심방세동으로 심실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다 보면 심부전이 유발될 수 있다”며 “심방세동은 당장 불편한 증상과 함께 장기적으로도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4시간 심전도 검사로 진단…초기 치료가 중요

 심전도 검사는 심방세동 진단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면서 가장 중요한 검사다. 검사는 팔, 다리, 심장 주변으로 전극을 붙이고 심장에 전기적 신호를 보면서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는지 불규칙하게 뛰는지를 볼 수 있다.

 증상 지속시간이 짧아 병원에 심전도 검사를 하러 가는 사이에 심방세동이 끝나버리는 경우, 24시간 심전도 검사(홀터 검사)를 통해 짧은 심방세동도 진단을 할 수 있다. 홀터 검사는 입원할 필요 없이, 병원에서 장비를 부착한 다음 24시간 뒤 다시 반납하면 된다.

 김 전문의는 “발작성 심방세동일 때는 심방세동이 왔을 때 심전도를 시행해야 진단을 할 수 있고, 증상이 없을 때 심전도를 하게 되면 정상결과로 나오게 돼 진단을 놓칠 수 있다”며 “증상이 있을 때 심전도 검사를 빨리 하는 것이 치료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약물과 간단한 시술로 치료 가능

 심방세동 치료는 항부정맥제라고 불리는 약물치료와 시술 등의 방법이 있다. 우선 항부정맥제를 먼저 복용한 뒤 심방세동이 지속될 경우에는 시술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시술은 전극 도자 절제술와 냉동 풍선 절제술 등이 있다. 심방세동과 비슷하지만 규칙적으로 빠르게 뛰는 심방조동이 동반돼 있는지와 함께 CT·MRI에서 관찰되는 심방의 해부학적 특성을 고려해 어떤 시술이 환자에게 더 적합할지 판단한다.

 김 전문의는 “지속적인 음주는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기에 다른 어떤 치료보다 술을 줄이거나 끊는 것이 중요하다”며 “두근거림,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부정맥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심방세동이 진단된다면 적극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3월 31일 수요일 경상일보 건강과의학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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