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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하고 입맛이 없다면… 간 챙기세요!
언론사 울산제일일보 작성일 2021-03-30 조회 48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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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하고 입맛이 없다면… 간 챙기세요!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이무열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간은 우리 몸에서 혈당 조절, 암모니아를 비롯한 각종 노폐물과 독소 해독, 배설 작용 등을 돕는다. 이러한 간의 역할 때문에 금식을 해도 간에 저장돼 있는 당원질과 아미노산 등이 포도당으로 전환돼 혈당이 유지된다.
 
 반면 심한 간 손상이 있으면 혈당 유지 기능이 낮아져 저혈당이 오거나 암모니아 해독이 안 돼 간성혼수가 쉽게 발생한다.
 
 다음은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이무열 전문의와 만성 C형 간염에 대해 알아본다.

 
◇자각 증상 없는 간 질환 “예방이 최선”
 
 흔한 간 질환으로는 간염, 간경변증, 간암이 있고 드물지만 간농양, 간디스토마, 선천성 간대사질환 등이 있을 수 있다. 이 중 간염은 경과에 따라 급성, 만성으로 나눠볼 수 있고, 원인에 따라 약물에 의한 독성 간염, 바이러스성 간염, 알코올성 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의한 간염, 자가 면역성 간염 등으로 분류한다.
 
 간 질환은 웬만해서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특별한 원인 없이 피로감이 심하다거나 밥맛이 없고 구역질이 난다거나 오른쪽 윗배가 뻐근한 경우 한번쯤 간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처럼 간 질환은 병이 깊어지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그 원인을 알아서 미리 예방하는 게 최선이라고 알려져 있다.
 
  
◇B형 간염보다 C형 간염이 위험도 높아
 
 간 경변이나 간암은 주로 만성적인 간염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간염 바이러스가 만성 간염의 가장 큰 원인이다. 만성 간염 중 B형 간염이 약 60%, C형 간염이 전체 간 경변의 10%를 차지한다.
 
 C형 간염보다 B형 간염의 비중이 더 크지만 예방접종으로 B형 간염은 서서히 그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C형 간염이 무서운 것은 B형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염에 비해 간암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흔하다는 점 때문이다. 앞서 간 경변 환자에서 C형간염의 비중은 10%이지만 간암 환자에서는 20%로 2배 정도 비중이 늘어나게 돼 더 위중한 경과로 쉽게 진행돼 주의가 필요하다.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경우 비경구적인 혈액, 체액을 통한 감염이 많다. 주로 문신, 수혈, 성관계뿐만 아니라 남의 면도기나 칫솔을 같이 쓰고, 주사기를 나눠 쓰는 경우 감염될 수 있다.
 
  
◇만성 C형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 합병증 유발
 
 만성 C형 간염의 자연경과는 감염기간에 따라 다르다. 즉, C형 간염에 감염돼 있었던 기간이 길고 장기간 몸에 있을수록 오랫동안 간세포가 괴사되게 된다. 상태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면서 간 내의 손상이 누적되게 되고 결국 일부에서는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진행하게 된다.
 
 아울러 만성 C형 간염은 다른 만성 간염과 마찬가지로 간경변증, 간암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 복수, 식도 정맥류 출혈, 간성 혼수 등의 다양한 합병증이 올 수 있다.
 
 다만 만성 B형 간염은 현재로서 완치가 쉽지 않고 알코올성 간염도 본인의 노력에 의해 간경변증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도 있지만 알코올 중독을 고치기 어렵지만 만성 C형 간염은 완치를 노릴 수 있는 항바이러스약제가 있다.
 
  
◇항바이러스제 꾸준히 먹으면 완치율 95% 이상
 
 그렇다면 만성 C형 간염 환자는 어떤 관리나 치료를 받아야 할까. 일단, 간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과로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어쩔 수 없이 과로하게 된 경우에는 푹 쉬어야 한다.
 
 식사를 골고루 잘 하는 것도 중요하나 간에 좋은 음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약초를 구해 달여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 음주도 절대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만성 C형 간염 바이러스는 병원에서 검사와 상담을 한 뒤 항바이러스제를 2~3개월 정도 매일 투약해 완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통해 간 경변이나 간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 또한 필수적이다.
 
 최근 만성C형 간염치료를 위해 나온 항바이러스제는 매일 꾸준히 먹으면 완치율이 95% 이상에 달한다. 최신약인 관계로 약가가 비싼 단점이 있지만 현재 국가의 많은 보조로 3개월 기준 200만원 초반의 비용으로 치료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C형 간염 항바이러스제는 다른 약제에 의해 약효가 감소하거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치료 시 의사와 상담해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약제를 확인하고 꼭 필요하지 않는 다른 약제는 중단 후 투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정기검진으로 조기발견·즉시 치료해야
 
 B형간염은 예방접종의 활성화로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감염경로가 불명확하고 예방접종이 없는 C형 간염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 면도기나 칫솔, 주사기를 나눠 쓰거나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침을 맞지 않도록 해야 한다.
 
 C형 간염은 조기에 발견·치료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학회 차원에서도 C형 간염 검사를 정기검진 항목에 추가하는 것을 추진 중인 상태다.
 
 끝으로 항바이러스제의 약가가 다소 부담이지만 추후 간암, 간 경변으로 진행을 예방해 발생 가능한 치료비를 절약하고 수명 향상을 노릴 수 있다. 완전히 간이 손상되고 나서 치료하는 것은 치료효과가 떨어지고 치료비용만 늘어나기 때문에 반드시 발견 즉시 치료해야 한다.
 
 
<2021년 3월 30일 화요일 울산제일일보 건강면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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