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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동반 심한 편두통, 신경·유전적 요인일수도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02-26 조회 48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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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토 동반 심한 편두통, 신경·유전적 요인일수도
편두통

▲ 하병립 동천동강병원 신경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일상생활 힘들 정도의 통증과
위장관증상 동반땐 치료 필요
강도·빈도 높으면 보톡스 등
예방적 약물치료 시행하기도
 


 바쁜 사회활동을 하다 보면 우리는 수면부족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이 경우 보통 두통을 호소한다. 대다수가 한 쪽 머리만 쥐고 통증을 호소하며 ‘편투통이 심하다’는 표현을 한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편두통이 나타나면 병원 보다는 약국에서 진통제를 구입, 자가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편두통의 원인과 치료 방법을 하병립 동천동강병원 신경과 전문의와 함께 알아본다.


◇두통과 명확히 구분되는 편두통

 편두통이 한 쪽 머리만 아픈 증상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단순히 한 쪽 머리만 아프면 긴장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편두통의 경우 일상생활에 불편할 정도의 두통과 함께 위장관 증상도 동반된다. 또 편두통 중에서 월 15일 이상 두통이 있으면 만성 편두통이라 한다.

 두통과 편두통은 통증 시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통상적으로 두통은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정도 지속된다. 하지만 편두통은 4시간에서 3일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하병립 동천동강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증상 역시 두통이 머리가 무겁고 불편하며 근육통, 무력감, 피로감을 동반한다면, 편두통은 구토나 메스꺼운 증상과 함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통증이 있다는 것이 큰 차이”라며 “편두통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최근에는 신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편두통 주요 증상

 편두통은 전구증상, 조짐, 두통 동반증상, 해소기, 후유증상 등 5단계로 진행된다. 이 중 조짐이 동반되지 않는 편두통이 가장 흔하다. 전구증상은 졸리거나, 피곤함, 무력감, 식육부진, 갈증, 식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평소 일상생활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진단적 가치는 높지 않다.

 편두통 환자의 두통은 보통 약한 강도로 시작돼 30분에서 2시간에 걸쳐 점점 심해진 후 최고조에 이른다. 편두통의 진단에 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두통이 악화되는 현상은 매우 중요하다. 두통과 더불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은 구토, 식욕감퇴, 설사 등이 있다.


◇편두통 치료방법

 편두통 치료는 두통의 빈도와 강도 차이로 나눠 치료한다. 빈도와 강도가 낮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진통제나 편두통 전문치료제를 이용해 치료한다. 빈도와 강도가 높은 경우에는 항전간제, 항우울증제제, 혈압약, 보툴리눔 독소치료(보톡스), 항체주사치료 등과 같은 예방적 약물치료를 한다. 다만 편두통 전문치료 약제들은 각각의 부작용이 있어 환자에 맞춰 사용한다.

 하 전문의는 “보톡스가 미용목적으로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원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품으로 두통치료에도 사용된다”며 “보톡스를 머리 근육에 주사를 하면 만성적인 두통이 억제돼 최근 두통치료에 적극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 전문의는 “보톡스는 근육이완효과로 두통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말단으로 흡수돼 통증과 연관된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를 줄이고 심지어 중추신경계 내로 이동해 통증을 조절하는 것”이라며 “두통 이외에도 혈관이상으로 인한 손가락 등의 혈액순환장애, 안검연축, 대상포진 후 신경통, 삼차신경통, 액와다한증 등에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갈카네주맙 제제가 만성 편두통 치료에 사용된다. 약물치료나 보톡스나 비해 매일 약을 챙기거나 통증이 없고 간단하게 주사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가의 치료비가 든다는 단점이 있다.

 하 전문의는 “편두통은 행복하고 즐거운 일상을 방해하는 질병으로 머리가 아프다고 생각하지 말고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특히 구역질, 얼굴의 마비,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있다면 뇌졸중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기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2월 26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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