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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삼겹살에 소주 한잔…대장암엔 최악의 조합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0-12-04 조회 49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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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삼겹살에 소주 한잔…대장암엔 최악의 조합


▲ 최승봉 동천동강병원 외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음식을 섭취하면 식도, 위, 소장, 대장을 거쳐 대변으로 배출된다.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위이며 주로 수분과 전해질을 흡수한다.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되고, 결장은 다시 맹장, 상행결장, 하행결장, 그리고 에스결장으로 나뉘며, 해당 부위별로 암이 발생할 수 있다. 대장암이란 대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뤄진 악성종양을 의미한다. 대장의 부위에 따라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 결장에 생긴 암은 결장암이라고 하며 통칭해서 대장암이라 한다. 최승봉 동천동강병원 외과 전문의와 함께 대장암 발병원인,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과도한 동물성지방 섭취나

염증성 장질환·음주 등 원인

가족력 있으면 발병률 높아

초기 발견땐 사망률 낮지만

간으로 전이될 가능성 높아

50세부터 대장내시경 받아야


◇식습관과 유전적 요인 등에 의해 발병


 명확한 대장암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승봉 동천동강병원 외과 전문의는 “동물성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섬유질, 비타민D가 부족하거나, 염증성 장질환 등이 대표적인 환경적 요인이다. 이와 함께 음주도 대장암의 원인으로 꼽히는데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은 대장암에 있어 최악의 조합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유전적인 요인은 대장암을 가진 환자의 가족이 그렇지 않은 가족에 비해 발병률이 높은데, 일차 직계가족 중 1명에게 대장암이 발병됐다면 대장암 발생 위험률은 약 2~3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식습관의 서구화로 젊은층에서도 발병이 증가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50~60대에서 주로 발병하기 때문에 50세부터 국가에서 시행하는 대장암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 통해 증상없는 초기에도 발견 가능

 대장암 초기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암이 진행되면서 배가 아프거나 설사 또는 변비가 생기는 등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긴다.
최 전문의는 “가장 주의해야 할 증상은 배변습관의 변화, 혈변, 동통 및 빈혈이다. 특히 4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이런 증상이 있다면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장암의 증상은 암의 발생부위나 진행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우측 대장의 내용물은 비교적 대변에 수분이 많이 포함돼 액체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암이 충분히 진행될 때까지는 장이 막히는 경우가 드물어 배변습관의 변화보다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변비보다는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했다.

 대장암은 직장수지검사, 대변검사, 대장조영술, 에스결장경, 대장내시경 등으로 진단한다.

 최 전문의는 “직장수기검사는 의사가 항문을 통해 손가락을 넣어 직장부위 종양을 진단하는 것이며, 대변검사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하는 암검진의 하나로 간단하고 경제적인 검사방법이다. 하지만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검사는 대장내시경이다. 대장암이나 용종의 발견에 있어 진단율이 매우 높고, 용종이 발견되면 즉시 제거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면서 “대장암이 초기 증상이 거의 없음에도 다른 암들에 비해 생존율이 높은 이유 또한 대장 내시경 덕분이다. 내시경을 통해 조기발견이 가능하고, 대장암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인 대장용종을 즉시 제거해 예방할 수 있다. 대장암은 초기에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전혀 없더라도 만 5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대장검사를 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사망률 낮지만, 간으로 전이될 수 있어 위험


 대장암의 치료는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 조기에는 내시경적 절제술이나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2기 또는 3기라면 수술치료 이후 보조항암치료를 받아 재발률을 낮춰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이성 대장암은 완치가 어려우며, 전이의 위치와 개수에 따라 항암치료,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최 전문의는 “대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사망률이 낮은 편이고, 5년 생존율이 약 70~80% 정도다. 하지만 대장에서 흐르는 혈액은 정맥을 따라 간문맥을 통해 간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간으로 전이될 확률이 52%로 높은 편이다. 4기가 되면 다른 암처럼 치료가 매우 어렵지만, 간 전이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간에 전이된 암을 제거해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전문의는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높은 열량의 음식물 섭취를 줄이고, 동물성 지방 보다는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도 대장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배변습관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배변습관이 갑자기 변화했거나, 갑자기 혈변을 보거나, 동통 또는 빈혈의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2020년 12월 4일 (금)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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