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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근경색]심한 흉통 지속되면 당장 병원 찾아야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0-10-28 조회 49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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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근경색]심한 흉통 지속되면 당장 병원 찾아야

동맥경화증 원인…사망 이르기도
흉통 대신 일부선 어지럼증 느껴
약물·관상동맥중재술 등으로 치료
흡연·과음 금하고 소금 섭취 줄여야

 


▲ 김형준 동강병원 심장혈관센터장이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5개월 간 투병 생활을 해왔다. 고령에 긴 투병 생활을 해오다 최근 신장 기능이 급속히 나빠져 회복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6년 전 이건희 회장을 무너지게 한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은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9.1℃를 기록했고, 낮 최고기온은 20℃를 훌쩍 넘겼다. 이처럼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 신경계가 자극을 받아 혈관이 수축한다. 기온이 1℃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이 1.3㎜Hg 상승할 정도다. 혈압이 갑자기 변하면 심근경색, 뇌출혈, 뇌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 합병증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환절기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김형준 동강병원 심장혈관센터장과 함께 심장질환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평소 증상 없다가 갑자기 발생 많아

  ‘심장’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일종의 근육 덩어리다. 그리고 그 심장을 둘러싸고, 심장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관상동맥이 심하게 좁아지면 심장이 피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흉통이 발생하는데 이를 ‘협심증’이라고 한다.

  그리고 관생동맥이 완전히 막혀 심장에 순환이 차단되면 이를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특히 심근경색은 심한 흉통과 함께 심장마비를 일으키기도 하고,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위험한 질병이다.

  협심증, 심근경색을 통칭해서 ‘허혈성 심장질환’이라고 한다. 허혈이란 피가 모자란다는 뜻인데, 대부분이 동맥경화증(혈관의 가장 안쪽에 있는 내막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하게 굳어지는 증상)이 원인이다.

김형준 동강병원 심장혈관센터장은 “급성심근경색은 평소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서 위험하다. 심장관상동맥이 70% 이상 좁아지게 되면 그때 증상이 시작되는데 주로 운동을 한다거나, 무거운 것을 든다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이 부담을 느껴 흉통이 발생한다. 일부 환자들은 흉통 대신에 호흡곤란, 어지럼증, 실신,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면서 “협심증·심근경색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가만히 있는 중에 심한 흉통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급성심근경색 가능성이 있으니 더욱 서둘러야 한다. 급성심근경색의 경우에는 언제든 심장마비의 위험성이 있고,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 심장에 손상이 심하다. 따라서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자차보다는 119에 연락해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보온 유지하고 금연·절주 해야

  심장질환의 경우 위험인자에 대한 조절, 약물, 시술(재관류 치료) 등이 대표적인 치료 방법이다.

  약물치료는 콜레스테롤약과 같이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약물과 아스피린 등 혈전억제제, 항협심증약 등이 쓰인다.

  재관류치료는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치료다. 김 센터장은 “대부분 손목이나 대퇴부혈관을 통해 심장관상동맥에 접근해서 풍선확장술, 스텐트 치료 등으로 막힌 혈관을 열어주는 관상동맥중재술을 주로 한다. 혈관 상태가 아주 나쁜 경우에는 혈관을 이어붙이는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증 등을 예방하고 적절한 혈압 유지를 위해서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옷은 보온이 잘되도록 여러겹 겹쳐 있는 것이 좋다. 또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해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이와 함께 김 센터장은 “흡연과 과음을 삼가해야 한다”면서 “니코틴은 혈압 상승과 각종 심혈관 질환의 주범이며,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약물치료 효과를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소금 섭취도 줄여야 한다. 김 센터장은 “짠 음식을 적게 먹고,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김, 해파리, 미역 등의 해산물과 사과, 토마토, 포도 등의 과일, 부추, 오이, 시금치 등의 채소류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최근 고령인구, 심장질환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심혈관계 질환이 세계 각국에서 중요한 사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식생활 변화, 흡연율의 증가, 스트레스의 증가, 평균수명의 연장 등으로 인해 최근 10년 사이 10배 이상 심혈관 질환자 수가 증가했으며, 이로 인한 사망률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겨울철 적절한 혈압관리로 관련 질환을 예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0. 10. 28. (수) 경상일보 건강면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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