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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지 응급상황 대처법]익수자 구조 위해 무작정 물에 뛰어들기는 금물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0-08-07 조회 49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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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지 응급상황 대처법]익수자 구조 위해 무작정 물에 뛰어들기는 금물

익수자는 줄이나 긴 막대· 튜브 등으로 구조한뒤
입속의 이물질 빼내고 서툴더라도 인공호흡 실시
벌이나 해파리에 쏘이면 침이나 촉수 제거하고
알레르기 반응이나 부종 나타나면 진료 받아야
독사에 물렸을땐 물로 씻어내고 상처 고정 필수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코로나 확산 여파로
 사람이 붐비는
 워터파크나 호캉스 대신에
 산이나 바다로 떠나는
 캠핑족들이 늘어났다.


  그런데 무덥고 습한 여름에는
 다양한 응급상황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


  올바른 응급대처법을
 미리 숙지해 둔다면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본인과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장석희 동천동강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여름휴가철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응급상황과
 적절한 대처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익수자 구조후 반드시 인공호흡 실시


 여름휴가지에서 가장 흔하게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은 익수사고다. 해변이나 계곡 등에서 사람이 물에 빠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최우선 조치는 일단 물에서 구조하는 것이다.


 장석희 동천동강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무턱대고 물에 들어가게 되면 같이 물에 빠질 수 있어 위험하기 때문에 줄이나 긴 막대, 튜브 등을 이용하거나 물에 뜨는 물건을 던져 익수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부득이 수영을 하여 구조하게 될 경우에는 익수자 뒤로 접근해 구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구조한 이후에는 빨리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장 전문의는 “입 속의 물이나 이물질을 제거하고 구강대 구강법으로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간혹 심폐소생술을 잘 모른다거나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기피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설프게 하더라도 흉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숨을 불어넣는 인공호흡을 실시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벌침·해파리촉수, 신분증으로 긁어 제거


 산이나 풀숲에서 벌레에 물리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물린 자리만 신경쓰게 되는데 전신에서 발생하는 알레르기 반응도 확인해봐야 한다.


 먼저 피부에 침이 박혀있는지 살펴야 한다. 대체로 벌레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빠져나오지만, 벌의 경우에는 물린 부위에 벌침이 남아 있다. 이 침을 제거하지 않으면 침에서 독이 나오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장 전문의는 “벌침은 신용카드나 신분증 등을 비스듬히 기울여 긁어내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감염을 막기 위해 식염수나 깨끗한 물로 씻고, 독의 흡수를 예방하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피부에 발진이 생기거나 부어오르는 경우 알레르기 과민반응으로 저혈압이나 호흡곤란이 올 수 있으므로 약 30분 정도 관찰한 후 이런 증상이 있다면 119를 부르거나 빨리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


 바다에서는 해파리를 조심해야 한다. 해파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일부 종은 맹독을 가지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해파리에 쏘인 경우 바닷물로 부위를 씻고, 남아있는 촉수를 제거해야 한다. 해파리 촉수 제거방법은 벌침을 제거하는 방법과 같이 카드나 신분증으로 긁어내면 된다.


 장 전문의는 “5~10% 정도의 약한 식초에 상처 부위를 담그면 통증이 줄어든다. 시간이 지나면 상처 부위가 점점 커지고, 채찍에 맞은 듯한 모양이 생길 수 있는데, 심하면 피부에 물집이 잡히고 괴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와 함께 통증과 부종이 심해지면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 장석희 동천동강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독사에 물렸다면 즉시 병원으로 이송


 독사에 물리는 사고도 흔하게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육상에 서식하는 뱀 11종 중에서 독사는 까치살모사, 살모사, 쇠살모사, 유혈목이 등 4종이다. 독사를 구분하는 방법은 독사는 대개 머리가 삼각형이고 물린 자리에 두 개의 이빨자국이 남는다.


 장 전문의는 “독사에 물리게 되면 바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부으며, 피부가 자줏빛으로 변한다. 움직이거나 흥분하면 독이 빨리 퍼지기 때문에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 이후 물린 자리를 식염수나 깨끗한 물로 씻고, 항독사 혈청을 보유한 병원으로 빨리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송 중 독이 퍼지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교상 부위를 딱딱한 부목으로 고정하되, 고무밴드나 허리띠 등으로 상처 위쪽을 느슨하게 묶는다. 너무 꽉 조이면 림프나 혈관이 막혀 괴사가 진행될 수 있다.


 교상 부위를 소주로 소독하거나,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행위는 잘못된 응급처치 방법이다.


 장 전문의는 “알코올은 독이 혈액을 타고 퍼지는 속도를 증가시키고, 입안에 상처나 충치가 있는 경우 혈액을 타고 들어간 독이 이차적으로 구조자를 위험하게 할 수도 있다. 이송 중 통증 조절을 위해 교상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는 것도 혈액을 차단해 조직을 괴사시킬 우려가 있는 잘못된 응급처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2020. 08. 07(금)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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