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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무해한 초음파로 내몸 ‘사랑’ 미리미리 지켜야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0-05-20 조회 50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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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무해한 초음파로 내몸 ‘사랑’ 미리미리 지켜야

심장질환 조기진단

 


▲ 임문순 동강병원 심장혈관센터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심장질환 최종 단계 심부전
생존율 폐암 다음으로 낮아
조기 초음파검사로 치료해야
전신쇠약·어지럼증 등 동반
대동맥 판막 협착증도 증가
방치하면 2년내 사망률 50%
흉통·호흡곤란 등 발생하면
허혈성 심질환 의심 해보고
초음파로 심근육 두께 파악
성인성 고혈압진단에도 도움
심장 초음파 금식 필요 없고
검사시간도 30분~1시간 이내



  심장은 끊임없이 혈액을 받아들이고 내보내면서 혈액을 온몸으로 이동시키는 우리 몸의 펌프와 같은 역할을 한다. 심장은 가슴 가운데에서 왼쪽으로 비스듬하게 위치하며 크기는 주먹만 하다. 2개의 심방과 2개의 심실, 4개의 판막 등으로 이뤄진 복잡한 구조다. 1분에 평균 60회 이상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만큼 심장의 모양과 기능을 평가하는 방법은 다른 장기에 비해 어려우며, 검사 방법도 제한돼 있다.

임문순 동강병원 심장혈관센터 전문의와 함께 심장질환을 조기에 진단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심장초음파, 심질환 필수 검사·높은 정확도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온몸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심장 펌프 기능이 악화되는 질환이 바로 ‘심부전’이다. 심부전은 심장질환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 나타나 진단받았을 때에는 이미 상당히 망가져 있는 경우가 많다.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의 10명 중 3명은 발병 후 4년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 암보다도 낮은 생존율이다. ‘심부전’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검사가 심장초음파다.


  임문순 동강병원 심장혈관센터 전문의는 “증상 초기단계에서 초음파를 통해 심장 기능을 파악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 초음파는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심장의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으며, 심장의 구조, 혈류의 흐름, 판막의 이상 유무 등을 비침습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검사법이다. 대부분의 심장 질환에 필수적인 검사이며, 많은 심장 질환에서 높은 정확도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또 심장 초음파를 통해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4개의 판막이 잘 열리고 닫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임 전문의는 “판막 질환 중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대동맥 판막 협착증’은 대동맥 판막이 노화돼 판막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면서 잘 흐르던 혈액이 제대로 이동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전신 쇠약, 흉통, 어지럼, 실신,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이가 들면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방치하면 심장기능이 점점 떨어지면서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대동맥 판막 협착증 방치 시 2년 내 사망률은 50%에 달한다고 알려졌다”면서 “심장에서 평소와 달리 이상한 소리가 난다면 심장 판막 질환을 의심하고 심장 초음파를 받아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가슴통증·두근거림, 호흡곤란 시 심장질환 의심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심장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심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흉통 및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이땐 ‘허혈성 심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임 전문의는 “‘허혈성 심질환’이 의심될 경우 심장 초음파를 통해 심장 근육의 손상 여부나 좌심실 벽의 두께 등을 관찰해 협심증, 심근경색 등을 알아낼 수 있다. 특히 가장 흔한 성인병 ‘고혈압’을 진단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혈압이 높으면 혈액을 전신으로 내뿜는 심장에 부담이 생기고 이로 인해 심장 근육이 두꺼워진다. 심장 초음파로 심장 근육이 얼마나 두꺼워졌는지 관찰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혈압약을 써야 하는지, 어떤 약을 써야 하는지 등을 판단하는 데 참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심장 초음파를 받기 전 특별한 전처치가 필요하지 않으며, 복부 초음파와는 다르게 금식도 필요하지 않다. 검사 시간은 대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임 전문의는 “심장 초음파를 내시경으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일반 심초음파 보다 좀 더 깨끗한 영상을 얻기 위해서다. 식도 바로 앞의 심장 구조를 관찰해 혈전, 판막질환 등의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수 있다. 검사 후 특별한 주의사항은 없으며,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가슴통증, 가슴두근거림, 호흡곤란, 심잡음, 어지러움, 실신, 부종, 만성피로, 고혈압 등이 있거나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평가하는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길 바란다. 2020년부터 심장 초음파의 급여화가 실시돼 심장 초음파의 비용적인 문턱도 이전보다 훨씬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2020. 05. 20(수)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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