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일상 생활 속 약간의 스트레스, 자연스러운 현상에 불과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0-05-07 조회 50101
첨부

일상 생활 속 약간의 스트레스, 자연스러운 현상에 불과

감염병시대 건강관리
 



노력 없이 100% 안전한 곳 없어
개인위생 준수하면 전염병 예방

정보부족이 사회적 혼란 야기해
2차 심리피해 예방 노력이 필요

특정집단 차별·비난 등 자제해야
개인정보·사생활 공유도 막아야

감염병 환자도 자책할 필요없어
지나친 우울감 일상생활 흔들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도움 받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은 잦아들었지만, 해외 감염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런 막연한 불안감은 병원 기피 현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위중한 상황이 아니라면 일단 참고 보는 것이다. 초기 대처로 쉽게 고칠 수 있는 증상을 오히려 큰 병으로 키우는 건 아닌 지 한편으론 우려스럽기도 하다. 호흡기내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부터 감염병 시대에 놓인 현대인의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 신지현 동강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류영하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은 잦아들었지만, 해외 감염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런 막연한 불안감은 병원 기피 현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위중한 상황이 아니라면 일단 참고 보는 것이다. 초기 대처로 쉽게 고칠 수 있는 증상을 오히려 큰 병으로 키우는 건 아닌 지 한편으론 우려스럽기도 하다. 호흡기내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부터 감염병 시대에 놓인 현대인의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봄철 B형 독감까지 예방


 코로나가 두려운 이유는 뚜렷한 치료제와 백신이 없기 때문이다. 오직 사회적 거리두기만이 전염 확산을 예방할 수 있다.

류영하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백신을 대신해서 바이러스 감염병을 이겨내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 결과 매년 이맘때 유행하던 봄철 B형 독감까지 올해는 유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까지 병원을 기피하는 현상은 여전하다. 평소와 달리 요즘 병원을 찾으면 절차가 많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류 전문의는 “병원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른 기업, 기관들과 비교해 더 치명적”이라면서 “다른 기관들에 비해 세밀한 예방 조치를 취한다. 그런 의미에서 병원은 기타 다른 장소와 비교해 안전이 검증된 장소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불필요한 이동은 최소화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정기 검진 일자가 됐거나, 진료가 필요한 증상 등 필요한 병원 업무가 있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손위생 등을 철저히 하며 내원하는 것이 좋다. 노력없이 100%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에서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손위생을 준수 하는 노력을 한다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병으로 인한 심리 피해도 예방해야


 사람들은 새롭고, 통제 불가능하며, 파괴적인 결과를 가지고 오는 것에 대해서 그 위험을 실제보다 더 크게 받아들인다.


 신지현 동강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코로나라는 새로운 감염병 원인균에 대한 부족한 정보와 불확실성은 그 자체의 위험성과는 별개로 공포가 되어 사회적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감염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뿐만 아니라 심리방역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규모 감염병 유행 시기에는 감염과 관련된 두려움, 공포, 불안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인 수준의 불안감과 약간의 스트레스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이다. 하지만 실제 위험보다 과도하게, 일상생활과 근무를 방해할 수준으로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신 전문의는 “최근 감염병 확산이 완화되고 진정되는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서서히 늘려나가고 있다. 이 시기에는 심리적 안정감과 신뢰를 회복하고, 감염병 재난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2차 심리 사회적 피해를 예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자가격리를 한 후 일상에 복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면 일반 사람들보다 심리적 불안감이 높을 것이다. 따라서 신 전문의는 “자가격리 후 일상생활로 복귀할 때 사람들에게 비난받거나, 소외되지 않을까하는 염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따라서 복귀 전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런 마음을 표현해 지지와 응원을 받도록 해보라”고 조언했다.


 또 특정 집단의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나 비난, 낙인이 될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신 전문의는 “감염에 노출됐던 사람들이 회복돼 위험 요소가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모임에서 제외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는 2차 심리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또 개인 사생활에 대한 정보를 타인과 공유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감염병으로 인해 소중한 사람과 사별한 경우라면 쉽게 회복되기 힘들다.


 신 전문의는 “정서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가까운 사람들과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자책하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지속될 때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감염병 유행에 따른 심리적 고통이 지속돼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기본적인 일상생활 기능이 안 될 때 (위생관리, 식사, 수면 등) △지나친 우울이나 불안감으로 기본적인 생활이나 업무 수행에 지장이 있을 경우 △간단한 결정을 못하거나 한 가지 생각에 집착하거나 의례적 행위를 반복할 때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서만 지내려고 할 때 △고인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 지에 대해 몰두할 때 △미래에 대한 절망감이 지속 될 때 △술·약물 남용 △자해 또는 자살 사고가 심하거나 이를 시도한 경우 △부적절한 분노감 또는 폭력적인 증상( 신체적, 언어적 폭력) △심각한 기억력 저하 △환각이나 망상 등 정신병적 증상 △기존에 치료받던 정신 질환이 악화한 경우 등에 해당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2020. 05. 07(목)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석현주기자]

목록
맨위로